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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영화 썰

'여행 혼자 다니지마' 스릴러 영화 [베를린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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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혼자 다니지마' 영화 [베를린 신드롬]

 

오스트레일리아 영화 한편을 들고 왔다. 어느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독일 베를린의 낯선 풍경들을 감상할 수 있을거란 말에 현혹되어 보게 된 영화였다. 흠... 글쎄 평점을 어떻게 줘야할지 잘 모르겠으나 그렇게 추천할 정도의 영화는 아니었다. 주인공 테레사 팔머는 영화 '웜 바디스'에서 인상깊게 본 배우인데 이 영화 대본을 받자마자 출연을 결심했다는 영상을 보고 사실 좀 많은 기대를 하고 보긴 했다.

 

 

[줄거리]

영감을 얻기 위해 베를린으로 온 호주의 사진작가 클레어(테레사 팔머).

그 곳에 살고 있는 매력적인 독일 남자 앤디 (막스 리멜트)를 만나 열정적인 하룻밤을 보낸다.

하지만 다음 날 앤디가 출근한 뒤 빈집에 홀로 남은 클레어는 베를린의 외딴 아파트에 감금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빠져나오려 할수록 더욱 옥죄어 오는 앤디. 낯선 도시의 의문의 남자. 클레어는 탈출할 수 있을까?

 

 

 

낯선 도시 베를린으로 여행을 떠난 클레어. 두툼한 베낭을 어깨에 메고 긴 흑갈색 머리를 찰랑거리며 베를린의 거리를 경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걷는다. 여자 혼자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사실상 쉬운 일이 아니다. 엄마가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런 걱정이 클레어는 싫어 엄마의 전화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걱정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

 

지금도 혼자 여행을 즐기는 여솔로들이 많은 줄은 알지만, 최근 실종사건도 발생하고 혼자 다니는 여자 여행객들을 노리는 범죄가 어느 도시나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누군가와 같이 가기를 권하고 싶다. 어느 영화에서처럼 여행지에서 낭만적인 사람을 만나게될 거란 환상은 이 영화에서처럼 악몽이 될 수도 있으니 조심하길 바란다.

 

 

 

영어교사라는 안정된 직업을 가진 독일 남자 앤디는 집에서 기른 딸기라며 자연스레 클레어에게 접근한다. 하지만 벌써 이 때부터 클레어의 눈빛은 앤디의 매력에 빠진 듯 보였다. 낯선 곳에서 심장은 더 빨리 뛰나보다.

인상도 나쁘지 않고 듬직한 체구와 빠져들 것 같은 깊은 눈빛,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앤디는 매력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앤디는 어렸을 때 엄마가 자신을 버리고 떠난 트라우마로 인해 여자에 대한 결벽과 함께 소유욕을 가진 이중적 잣대를 지닌 남자다. 동료 교사의 스킨쉽에 화를 내거나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물로 씻어낼 정도의 결벽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자신의 여자로 느낄 땐 행여 엄마처럼 자신을 떠나버릴까 두려워 자신의 것이라고 등뒤에 새기고 사진을 찍어 놓으며 자신의 집에 감금해 버릴 정도로 소유욕이 강하다.

그는 클레어와의 행복한 첫날밤에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어'라며 그 영원을 위해 감금할 것을 암시한다.

 

 

 

 

하지만 이 세상에 영원이란 없는 것이다. 영화 내내 앤디는 아버지를 꾸준히 찾아간다. 여자 친구가 생긴 것도 이야기하고 아버지와 하룻밤을 같이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아버지의 죽음이 영화 후반부에 기다리고 있었다. 어쩌면 사람의 죽음처럼 사랑도 영원함은 없다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감독의 의도였을지 모른다. 사랑의 영원을 꿈꾸던 앤디도 결국 새로운 여행객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자연스레 접근하고 뒤를 밟는다. 그 자신도 영원을 지킬 수 없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집에 감금된 사실을 알고 클레어는 비록 사랑했던 앤디였지만 갖은 방법을 동원해서 탈출을 시도한다. 여기서 클레어의 마음도 여러모로 복잡하게 그려지고 있다. 역시 사람은 단순한 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굉장히 복잡한 성향을 한 사람 안에 가두고 있다. 클레어를 보면 탈출을 격하게 시도하다가도 이내 그 삶에 적응하는 것처럼 보였다가 아버지 장례를 치르고 돌아온 앤디에게 '니가 안 오는 줄 알았어'하며 껴안기도 한다. 그러다가도 탈출 기회가 오면 절대 놓치지 않았다.

 

 

조금은 충격적인 부분이었는데 앤디가 다른 여행객에게 마음이 동하기 시작하자 클레어를 깊은 숲 속으로 끌고가 죽이려고 한 부분이다. 처음으로 밖으로 나온 클레어는 새삼 눈내린 자연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진다. 하지만 죽음을 예감하고 두려움에 떤다. 냉혹한 살인마라고 하기엔 뭔가 상냥한 듯한 앤디는 그렇듯 그녀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번뜩이는 기지로 탈출에 성공한 클레어는 다시 베를린의 거리로 나온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평범하게 거리를 걷는 행인들... 원래부터 그 거리를 지키고 있던 건물들, 하늘을 바라보며 경이로운 듯한 눈빛을 보낸다.

 

우리가 홀로 어딘가 여행을 떠날 땐 뭔가 변화가 필요하고 인생에 있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영감을 얻기 위함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실 바로 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밖으로의 여행도 좋지만 내 안으로의 여행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낯선 곳에서 홀로 여행할 땐 낯선 사람을 조심할 것! 절대 잊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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