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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영화 썰

44) 영화썰 - 어벤져스 엔드게임 (타노스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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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의 최종 편으로 알려진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상영되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5월 11일 오후 8시 현재 기준으로 12,508,895명의 관객을 훌쩍 넘은 이 영화의 매력은 도대체 무엇일까??? 궁금증에 영화 티켓을 구매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후속편인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인피니티 워를 보지 않고도 대략 내용은 이해할 수 있으나 결국 영화를 보고 난 후에 다시 인피니티 워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인피니티 워를 먼저 보고 엔드게임을 보길 추천드리고 싶다.

우선 영화가 3시간 상영이라는 걸 알고 보긴 했지만, 영화 초반부는 상당히 지루했다. 사실 깜박 졸기까지 했을 정도..ㅠ

주변에서 엔드게임을 보고 상당한 스포를 해준 덕분에 누군가 죽는 장면에선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까지 슬프진 않았다. 난 오히려 이 영화에서 [타노스]란 인물에 관심이 갔다.

타노스는 지구 인류의 반을 없애려는 계획을 세우고 처참한 살육을 자행하는 인물이며, 의붓딸이긴 하지만 자신의 딸인 가모라의 희생까지 감수하는 캐릭터이다.

그런데 엔드게임에서는 타노스를 잔혹하게만 그리진 않은 것 같았다. 사랑하는 사람과 보석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신의 말에 가모라는 타노스는 사랑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그의 계획은 실패했다고 단언했지만, 타노스는 눈물을 보이며 가모라를 희생시킨다. 결국 그 말은 타노스는 가모라를 사랑했다는 말이 된다. 자신의 계획을 위해 뭐 무참하게 죽게 만들긴 했지만 말이다. 

타노스에게서 뭔지 모를 사명감 아니 신념 같은 것이 느껴졌다. 자신의 행성에서도 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자원이 부족해지자 타노스는 종족의 반을 죽임으로써 남은 종족의 반이 살아남는 쪽을 택한다. 마찬가지로 지구도 인류의 반을 없애야 남은 반이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 어떤 신념 같은 게 있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의 신념을 따르고 그로 인한 휴유증으로 홀로 고독한 삶을 이어간다. 그는 어벤져스를 물리치고 6개의 보석을 인피니티 건틀렛에 모아 핑거스냅으로 인류의 반을 사라지게 했고 그리곤 그 보석을 없앤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어벤져스는 외계의 위협 및 각종 위협으로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해왔다. 심지어 인류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전투로 인해 죽은 사람들에 대한 죄책감으로 시리즈 내내 괴로워했다. 지켜야 하는데 지키려면 싸워야 하고 싸우다 보면 사상자가 생기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에... 이 영화는 이렇듯 딜레마들로 가득했다.

원 헌드레드라는 미드를 미친 듯이 정주행 했던 적이 있다.

핵전쟁으로 인해 살 수 없게 된 지구를 떠나 살아남은 인류가 우주를 부유하며 살아간다. 문제는 식량과 공기!

우주 생존시계는 계속 줄어들고 우주선의 리더는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우주선 내 인류의 수를 줄이면 남은 인류의 생존시간은 늘어난다. 당연히 우주선 내에도 계층이 있고 높은 계층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 리더의 결정을 재촉한다. 리더의 갈등은 원 헌드레드 시리즈 내내 이어진다. 결국 감옥에 갇혀있던 100명의 아이들을 지구가 살 수 있는 곳인지 확인시킨다는 미명 아래 지구로 내려보내고, 일부는 죽음을 선택하게 만든다. 도덕적으론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었지만 인류를 존속시키기 위해 누군가를 죽음으로 이끌 수밖에 없는 리더의 결정을 무조건 욕할 수만은 없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이나 원 헌드레드나 그런 딜레마를 잘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한동안 음모설에 빠져있을 때 일루미나티 같은 단체에서 세계 인구수를 감축하려 한다는 음모설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그것도 인류의 50% 감축! 그런데 이런 대작들 속에 그런 메시지들이 은근히 많이 깔려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타노스를 왜 완벽한 악인으로 그리지 않았을까란 의문이 든다.

타노스는 분명한 악인임에도 눈물을 보였고, 고독한 죽음을 맞게 하면서 뭔가 모를 연민을 느끼게 그렸다. 타노스의 어딘가 모를 쓸쓸함. 대부분의 나쁜 캐릭터들은 타노스처럼 강력한 보석의 힘을 얻었다면 그 힘을 이용해 더 많은 파워와 권력을 얻기 위해 이 행성, 저 행성을 다니며 행성들을 자신의 식민지로 만들었을 텐데.. 타노스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마치 그는 그가 생각하는 옳음을 행한 것처럼 보였다. 사랑하는 딸 가모라까지 희생하면서까지..

그의 신념이란, 인구감축을 통한 남은 인류의 존속이다. 엔드게임에선 타노스의 계획을 어벤져스가 막았다곤 하지만, 계속해서 영화 속에 이런 메시지를 담는 이유는 뭘까? 란 의문이 생긴다. 누군가 그런 선택을 할 수도 있으며 그런 선택을 할 땐 눈물을 흘리는 심정으로 결정하는 것임을 은연중에 전파하는 듯한 느낌이다.

우리 인류의 어느 미래에 누군가 이런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가 온다면, 과연 어떤 결정에 손을 들어줘야 할까. 마냥 영화로만 넘기기엔 어려운 질문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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