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골든벨'이라는 프로를 보고 있었다.
문제를 듣고는 정답이 '엔돌핀'일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답은 '아드레날린'이었다.
갑작스레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우리가 흔히 쓰는 '엔돌핀'과 '아드레날린', 그리고 '도파민'까지... 그 차이가 궁금해졌다.
그동안은 이 세가지를 혼동해서 사용해왔던 거 같아 이번 기회에 이 호르몬들에 대하여 확실히 알고 넘어가기로 했다.
흔히 엔돌핀은 기쁠때 분비되는 호르몬이라고 생각해왔는데 확인해보니 오히려 반대라는 사실에 조금 놀랐다.
엔돌핀의 정확한 표기법은 엔도르핀으로 엔도르핀은 뇌속의 마약이라고 불리운다고 한다.
외인성이 아닌 내인성 호르몬으로 내인성이라 함은 외부가 아닌 생체 내부에서 기인한다는 의미로 우리 뇌속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라는 뜻이다.
모른핀보다 1백배 더 강력한 통증경감 효과가 있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호르몬이다. 게다가 우리 뇌가 스스로 분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웠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엔도르핀은 증가하고 즐거울때 억제되는 호르몬이라고 한다.
생각해왔던 것과 달리 즐거울 때 분비되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나 고통을 경감시키기 위해 분비되는 호르몬인 것이다.
출산시 자연분만의 경우 마취도 없이 산모가 그 고통을 견딜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엔도르핀이 분비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계속 엔도르핀의 분비가 지속될 경우 면역기능이 저하되어 감염이나 암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하니 양면을 지닌 호르몬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다음엔 아드레날린이다.
아드레날린은 부신수질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라고 한다. 정의를 봐도 참 이해하기 어렵다... 쩝.
그럼 부신수질이 뭘까?? 우선 부신이 뭔지 알아야 할 것 같다.
부신은 신장 위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수질과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피질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부신피질이란 말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부신은 내분비 기관으로 생명유지에 중요한 내분비선이라고 한다.
그 부신수질에서 분비되는 내분비 호르몬이 아드레날린이며 중추로부터의 전기적인 자극에 의해 교감신경의 말단에서 분비되어 근육에 자극을 전달한다. 교감신경을 흥분시키면 심장박동이 상승하고 심장박동이 상승하면 모세혈관이 수축되어 혈압이 상승하는 효과를 일으킨다.
아드레날린으로 운동신경이 더 활발해질 수 있다고도 하지만 과다 분비가 되면 인슐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어 당뇨병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한다. 결국 아드레날린도 스트레스와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마지막으로 도파민이다.
도파민은 신경전달물질로 동식물에 존재하는 아미노산의 하나로 뇌신경 세포의 흥분 전달 역할을 한다고 한다.
개인의 흥분 상태를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과다분비시 조현증(정신분열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사랑할 때 나오는 호르몬은 바로 이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다. 처음에 그 짜릿한 자극이 흥분을 가져오지만 반복된 자극도 반복되면 도파민 스스로 도파민에 대한 감수성을 낮추게 되어 더 많은 자극을 주어야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예전에도 느낀 점이지만, 우리가 느끼는 감성적인 부분들이 모두 호르몬에 의한 영향이라는 걸 알게 됐을 때 느껴지는 자괴감이 크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많은 호르몬들이 나를 이루고 있는 건 아니었는지 의문이 드는 것이다.
엔도르핀이나 아드레날린은 스트레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 생체 내부에서 스스로 만들어 내는 호르몬이고 도파민은 행복함의 자극을 기억하는 호르몬이라는 결론을 내려본다.
사람들이 위험한 놀이기구를 타거나 히말라야 정복이라는 극한 도전을 하거나 매운 음식에 열광하거나 이별 후에도 끊임없이 소개팅을 하거나 운동에 중독되거나 하는 것들이 어쩌면 이 호르몬들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 경험들 속에서 느껴지는 희열감이 바로 이 호르몬들의 작용이며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요인인 것이다.
호르몬의 분비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게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 좀 엉뚱한 생각이긴 하지만, 모르핀의 1백배 이상의 진통억제 효과가 있는 엔도르핀의 분비를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게 된다면 인간 삶의 질이 달라질거란 조심스러운 예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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