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이미지

올봄은 유난히 변덕스럽다.
매년 봄마다 버스정류장에서 나를 반기던 개나리도 올해는 보기가 어려웠다.
포근한가싶어 얼굴을 내밀면 차가운 한기를 머금은 봄바람에 비바람에 고개를 숙인 개나리는 노오란 화사함을 감추어 버렸다.

그렇게 차가움을 머금었다가
그렇게 여름을 머금었던 올봄은
짧지만 온화한 본연의 얼굴을 내밀기도 했다.

긴 휴일동안 집에서 뎅굴뎅굴하다가
봄이 얼굴을 내밀자 살짝쿵 산책을 나가봤다.
눈부신 햇살에 눈부신 자태를 내뿜는 꽃화분,
봄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한참을 그렇게 봄빛 아래에서 봄의 색채에 물들어본다.

동네 골목골목을 나비처럼 설렁설렁 가다보니
발걸음이 이끌지 않았다면 평생가도 모를뻔한 주택가에 작은 커피전문점이 보였다.

테이블 위에 꽃바구니가
화사한 봄의 이미지를 머금고 있었다.

서서히 커피전문점의 실내보다 실외의 선호도가 더 높아지는 봄이다~

맞은편으로 보이는 초등학교로 발길을 옮겨봤다.
휴일이지만 모두들 교외로 빠져나간듯,
운동하는 사람 하나 없는 학교 운동장을 지나 학교 뒤편으로 향하니 한없이 벽을 타는 생명의 화사함과 열정의 그리너리가 날 반겼다.

 마치 자신만의 봄의 이미지를 브라우니 벽돌에 타투를 새기듯 녹색 붓으로 물들인다.

생글생글 봄이다~
뭔가 자꾸만 칙칙해져가던 내 일상에
생글생글 봄이 내려앉는 하루였다.

😊 제가 직접 찍은 사진들이니 우리 영어 베이비들에게 봄의 이미지를 무료로 나눠드립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