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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느린 사람이다.
행동도
걸음도
말도
생각도 느린...
어린 시절엔
암기를 꽤나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젠 남들보다 몇 배는 더 노력하고
반복해야 암기가 된다.
이해력도 느린 편이라서
여러번 설명을 들어야 이해가 된다.😭
일을 하다보면
머리도 빠르고 손도 빠른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 앞에선 나도 모르게
움츠렸던 기억이 있다.
그들은 어떤 안건에 대해
몇 마디만 들으면
빠르게 상황 파악을 하고 이해를 한다.
난 그 속도를 따라가기에도 바쁘다.
느린 속도를 가진 나로서는
그런 사람들이 너무 부러웠다.
어느날인가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위와 같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자신은 이해도도 빠르고 손도 빨라서
여러 사람이 같이 일해도
가장 효율적으로 빠르게 한다고,
느린 사람들을 보면 답답한 생각이 든다며.
그러나 그와는 반대로
상대방이 모르는 것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난 이해는 느리지만 설명해주는 것이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 점에 대해서.
그것은 어쩌면...
빠른 사람들은 이해의 단계가
느린 사람들보다 많지 않다.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알듯이~
허나 느린 나로서는
어떤 걸 이해하기 위해서
이해 안되는 단계를 하나하나 거쳐서
습득을 해야 한다.
그래서 이해가 안되는 그 포인트를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부분 부분들에서 막히고
어려움을 겪었기에
그들이 막히는 포인트를 알기에
빠른 사람들보다
설명이 용이한 것일 수도 있겠다.
이렇게 생각하니
움츠러든 마음이 좀 풀리는 것 같았다.
어쩌면 느린 것도
생각만큼 불행한 건 아닐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서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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